‘흰 눈발이 내리는 평양시내를 가로지르는 영구차를 북한의 권력승계자 김정은이 따라 걸었다. 거대한 장례식은 북한의 수수께끼같은 권력승계의 축(軸)이 움직이고 있다는 징후였다. 검증되지 않은 젊은 리더를 위한 거대한 권력교체의 현장엔 김정남도 김정철도 보이지 않았다...’
뉴욕타임스가 28일 3시간동안 생중계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식을 ‘전체주의의 안무(totalitarian choreography)’라고 평가한 가운데 새로운 지도자 김정은과 두명의 실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영호 총참모장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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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는 김정은과 함께 영구차 좌우를 따라 걷는 북한 최고위층 인사들의 면면을 전하며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을 김정은의 배후(背後)에 있는 ‘실세(power broker)’로 지목하고 “그는 3대에 걸친 김씨 일가의 통치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개인적 야망은 미스테리에 싸여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리영호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명되는 과정인 최근 2년간 급속히 부상하며 새로운 권력자의 기반을 닦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려대 북한학과 유호열 교수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장례식에서 특기할만한게 있다면 장성택과 리영호가 김정은의 최측근(最側近)이라 것을 시사한 점”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장례식은 거대한 전체주의의 안무
뉴욕타임스는 이날 장례식을 “겉보기엔 전체주의의 안무(按舞)라는 의식대로 진행됐다”면서 김정은과 최고위 수행원들은 25마일에 걸친 영구차의 행진 중 일부 구간만 걸었으며 나머지 구간은 리무진을 탄 채 수많은 군중이 울부짖는 모습을 보면서 따라갔다고 소개했다.
또한 “조선중앙TV 화면은 자기의 가슴을 치며 비통한 눈물을 흘리는 군인들과 발을 동동구르며 ‘아버지 아버지’하고 울부짖는 사람들을 반복해서 보여주었다”고 덧붙였다.
타임스는 “군인들이 연도의 시민들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통제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앞줄에서 과도하게 슬퍼하는 군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채 서 있는 군중들은 감정의 동요를 거의 보여주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