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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에서 개그콘서트? 뉴욕 사찰 폭소한마당

글쓴이 : 민병옥 날짜 : 2011-12-26 (월) 14:57:15
 

“감솨합니다. 감솨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쉐쉐,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요즘 최고 유행어인 개그콘서트(개콘)의 ‘감사합니다’가 큰법당에서 울려퍼졌다. 자리한 불자들은 3인조 개그맨의 코믹한 몸동작과 재기넘치는 유머에 배를 잡고 웃는 모습이었다.

 

25일 뉴욕의 한국사찰 원각사. 정숙한 법회시간에 한바탕 코미디 동영상이 펼쳐지는 이례적인 풍경(風景)이 연출됐다. 도대체 무슨 연유일까.

 

주지 지광 스님이 이날 법문을 하며 불자들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면서 프로젝트를 켜자 나온 것은 바로 개콘의 인기코너인 <감사합니다>. 지광 스님의 법문 주제가 바로 ‘감사합니다’였기때문이다.

스님은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행복하다는 것은 감사하다는 마음입니다. 요즘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코미디가 있다는데 일단 감상하고 오늘 얘기를 시작하겠습니다”하고 말했다.

젊은 불자들은 물론, 개그콘서트를 잘 모르는 노보살들도 뜻밖의 ‘법당 코미디’에 파안대소(破顔大笑)하며 특별한 법문은 시작됐다. 이같은 파격은 사실 ‘열린 법문’을 지향하는 원각사에서 그리 생소한 것이 아니다.

 

1973년 해외포교의 양대 산맥인 숭산큰스님과 법안큰스님의 원력(願力)으로 창건된 원각사는 90년대 이후 법안큰스님의 와병으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다가 2003년 정우 스님과의 인연으로 통도사 직계사찰이 되면서 제2의 중흥기에 접어들었다.

미주한인사찰로는 가장 규모가 큰 30만평의 부지에 한국불교를 알리는 해외포교의 전진기지이자 참선도량으로 불교에 관심있는 미국인들이 잦은 발걸음을 하고 미국스님들은 물론, 유럽의 스님들도 한번은 꼭 들르는 수행거처가 되고 있다.

주민들을 위한 시설개방으로 원각사 경내 잔디구장이 이 지역의 여자축구팀 ‘니르바나’의 훈련장이 되었는가하면 수년전 부처님오신날엔 맨해튼 흑인댄싱팀이 큰법당에서 요란한 춤공양을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지광 스님은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법문에서 “서양 철학자 키케로는 감사는 가장 위대한 미덕이자 모든 미덕의 근원이라고 말했고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가는 감사의 깊이에 달려 있다”면서 “불교에서 감사는 은혜에 보답하는 보은(報恩)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량수경에서 아버지의 사랑은 무덤까지 이어지고 어머니의 사랑은 영원까지 이어진다. 수행자의 스승의 사랑은 그 영원까지 뛰어넘는다고 했다. 최고의 진리인 불교를 알게 해주신 부처님께 감사하고 제자로 삼아주신 은사스님께 감사하고 인연을 지은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며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우리 모두가 긍정적인 사고로 감사하는 마음을 지닐 것을 당부했다.

샐리스베리밀즈(뉴욕주)=민병옥특파원 bymin@newsroh.com

 

<꼬리뉴스>

최무직 거사 2주기 추도제도 열려

이날 원각사에서는 법회를 마치고 최무직 전 재미한국불교장학회장 2주기 추도제(追悼祭)를 봉행했다.

 

추도제는 고인의 가족들과 100여명의 불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정화섭 불사추진위원장의 추도사와 함께 지극한 마음으로 극락왕생(極樂往生)을 빌었다.

 

고인은 미동부 최초 한국 사찰인 원각사 초대 회장, 뉴욕국제 불교연합회를 창설해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맨해튼에서 주최해 한국불교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2002년부터는 재미 한국 불교장학회를 설립하여 매년 10여명의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보시하는 등 사회봉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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