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 신부님의 추모 글

슬픔은 압록강처럼 흐르고
소원은 백두산 천지를 오릅니다
ㅡ김익완 프란치스코 아버님의 영전에 바칩니다.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해 주신 한 분의 아버님이 하늘로 가셨습니다
오직 한 길 평화통일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신
아버지의 소천 소식을 접하고 떠오르는 노래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아버지는 오직 한 길
평화통일을 위한 행진을 하셨습니다.
진안 골짜기에 들어가 시작한 생태마을 공동체 초장기 시절
종종 배낭을 메고 오셔서 일주일씩 머물며
쪽빛 블루베리를 따 주시고
거름을 내시고 김도 매시고
샛거리 김치전에 막걸리 잔을 들고서
"조국!" "통일!" "평화!" "통일!"
건배를 외치며 꿀물처럼 들이키신 막걸리

하루 일을 마치시고 진돗개 만나와 함께 걸었던 숲속 산책로
발아래 옹기종기 생태마을이 정겨운 중턱에 서서 함께 불렀던
저녁노을처럼 영혼에 스며든 노래
일송정 푸른 솔은... 한 줄기 혜란강은 천년 두고 흐른다...,
시청 앞 농민대회 집회를 마치고
편의점에서 막걸리 사들고
뒷골목 옥탑방에서 신김치와 단감에
술보다 취하는 가슴속 이야기 건하게 주고받고
젓가락 한 쌍처럼 누운 잠자리에서
날 품에 안아보시고 이렇게 행복할 수 없다며
눈물을 글썽이시던 아버지
올 여름 끝자락을 지리산 농막에서 보내시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무주성당을 찾아오셔서
반가운 마음에 날 끌어안고
기쁨의 눈물을 훔치시던 아버지
황망히 가시니 슬픔이 강물처럼 흐르고
못 다한 간절한 사랑이 하늘로 오릅니다
하늘에서도 검찰언론개혁 평화통일을 빌고 계실 아버지
평화통일의 기쁨을 안고
하늘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아버지와 못 다한 평화와 통일의 동행을 힘차게 가렵니다.
슬픔은 압록강처럼 흐르고
소원은 백두산 천지를 오릅니다

추신 ㅡ 아버지 사진을 새벽 2시까지 3시간 넘게 찾았지만 좋은 사진을 찾지 못했습니다. 자꾸 뜨거운 이슬이 두 눈에 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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