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향장기수 임방규선생 특강
Newsroh=로창현기자 newsroh@gmail.com

“통일은 머지않아 다가온다. 통일일꾼의 큰일을 맡을 준비를 하라.”
비전향장기수 임방규 선생(90)이 민통선 안 옛 개성지역에서 15일 아주 특별한 즉석 강연을 했다. 개성관광추진본부가 주최한 ‘개성 정도(定都) 1,102주년 기념 ‘개성 팔관회(八關會)’에서 임방규 선생은 힘있는 목소리로 과거의 정세와 오늘의 정세를 통해 우리가 취해야 할 조언들을 들려주었다.
1932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난 임방규 선생은 빨치산 유격대 출신으로 군사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집행 직전 무기로 감형돼 목숨을 건졌다. 4.19혁명후 20년형으로 감형돼 72년 만기 출소했으나 77년 사법절차도 없이 수감돼 청주보안감호소에 갇히는 인권유린(人權蹂躪)을 당했다. 1989년 사회안전법 폐기로 출옥하기까지 그이가 감방에서 산 기간은 도합 32년이었다.
강제 전향을 위한 구타(毆打)와 고문(拷問), 회유(懷柔)를 강철같은 신념으로 버틴 그이는 2018년엔 <비전향장기수 임방규자서전> 상하권과 충남과 전북 지리산 김제 임실 등 빨치산전적지를 답사하고 역사를 서술한 <빨치산 전적지답사기>를 펴낸 바 있다.
구순(九旬)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만큼 형형한 눈빛과 힘있는 목소리로 좌중을 휘어잡은 선생은 특강에서 “앞으로 정세가 엄청나게 달라진다. 가까운 장래에 조국이 통일될거다. 이땅에서 또 전쟁 일어나면 우리 민족이 많이 다치니 막아야 한다. 미국은 목숨걸고 여기서 버티려고 생각안한다. 그러나 우리는 목숨걸고 달라붙는다. 역사적으로 침략자들이 자기 조국을 침범했을 때 군사력이 확보된 나라는 다 자기 조국 지켜냈고 그렇지 못한 나라는 전부 멸망했다”고 강조했다.
선생은 ‘위기에서 성장하는 인간이 될 것’을 주문했다.
“사형선고 받았을 때 한꺼번에 4~50명 총살되고 마지막 7명 남았지만 도저히 살 가망 없었다. 그런데 그때 감옥에서 과거의 기억들 전 과정이 영화처럼 회상이 되더라. 몇 번이고 회상이 되더라. 옷 잘입고 쌀밥먹고 그런거 죽음앞에서 아무것도 아니다. (신념을 갖고) 올바로 돌파해 나갔던게 아름답게 회상이 된다. 그런 과정 통해서 성장하는게 인간이다. 초년고생은 황금주고도 못산다는 말이 있다. 지금 겪는 어려움은 여러분이 큰 일꾼 되는 발전이 된다.”
임방규 선생은 “지리산 천왕봉을 등정했던 사람들은 관악산이나 북악산 올라가라면 에이 천왕봉도 갔는데 이런 산 쯤이야 한다.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은 언제 저 산을 올라가나 걱정부터 한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이 성장해야 한다. 사람은 큰일을 맡겨줘도 자기 역량 밖의 일은 하지 못한다. 체험에서 아는 것이다. 큰일을 담당할 수 있는 이론과 실천을 겸비해야 한다. 가까운 정세에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한다는 그런 말씀 드린다. 공부하시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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