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마석모란공원 민주사회장 엄수
Newsroh=로창현기자 newsroh@gmail.com

통일운동가 정용일 평화의길 대외협력위원장이 6일 별세했다. 정용일 위원장은 지난 4일 오후 자택에서 급작스러운 뇌출혈로 은평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오전 6시 영면(永眠)에 들었다. 향년 59세.
1964년 대구에서 출생한 정 위원장은 1987년~89년 대구지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정책차장을 지내는 등 반미자주통일운동으로 오랜 수배생활을 하는 등 고초(苦楚)를 겪었다. 2002년부터 2013년까지 남북이 함께 만드는 월간지를 표방한 민족21 취재부장과 취재국장을 역임했다.
2011년 국정원으로부터 ‘북 정찰총국 지령받아 활동했다’는 혐의로 당시 안영민 민족21 편집주간과 함께 자택과 사무실 압수수색을 당했으나 국정원은 기소도 못하고 흐지부지됐다.
고인은 2013년 간첩혐의에 따른 압수수색 사건으로 민족21이 휴간된 이후 건강악화로 요양과 회복을 거듭하면서도 통일운동의 한길을 쉬지 않았다.

2014년 임수경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2018년부터 평화의길 대외협력위원장, 평화철도 정책위원장, 통일의길 교육위원장, 민플러스 편집위원, 전대협동우회 운영위원 풀뿌리통일단체 AOK한국의 기획위원 등 통일운동 현장 어디에서든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다.

2013년 6월 지명(知命)의 나이에 정면 전 민족21 디자이너와 화촉을 밝힌 정 위원장은 슬하에 여섯 살백이 여산과 여운 쌍둥이 남매를 두었다. 고인은 온화한 성품으로 후배들에게 신망이 두텁고, 운동 진영 내에서도 포용력을 바탕으로 소통과 가교 역할을 하였다. 논리정연한 말솜씨와 함께 많은 독서량에 바탕한 뛰어난 분석력으로 예리하고 깊이 있는 기사와 논평을 써왔다.

7일 여의도 성모병원 영안실에선 평화의길, 평화철도 등 7개 단체와 모교인 대구대학교 민주동문회가 장례위원회를 구성한 가운데 '통일운동가 故 정용일 동지 민주사회장' 추도식이 열렸다.
조원호 장례집행위원장의 개식 선언으로 시작된 추도식은 고인의 약력소개, 한충목 공동장례위원장의 인사말, 조성우 6.15남측위 상임대표의 추도사, 가수 백자의 추모공연, 김윤길 평화의길 운영위원장의 추도사, 황선 통일운동가의 추모시 낭송, 정명수 전대협 동우회 추도사, 추모곡(손병휘) 순으로 진행되었고 사흘내내 빈소를 지킨 안영민 전 민족21주간의 애끓는 인사에선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훔쳤다.

photo by 이원영

photo by 이원영
빈소에선 고인의 자녀 여섯살백이 쌍둥이 남매 여산 여운이 천진한 표정으로 엄마의 주위를 맴돌아 조문객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photo by 이원영
추도식에 참석한 이원영 내외뉴스통신 편집국장은 “살면서 많은 부고를 접하지만 이번 만큼 가슴이 아픈 적은 없었다. 학생운동부터 시작해 평생 통일운동에 매진해온 정용일 동지였다. 수배와 투옥을 거치며 통일운동을 하다 50이 다 되어 반려자를 만났는데 이제 겨우 6살 된 쌍둥이를 두고 눈을 감았다”고 애통해했다.
이날 조문객들은 고인의 빈 자리가 너무나 크다고 애석해 하면서도 “이렇게 동지적 연대감 나오는 분위기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으며 통일운동의 결의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정연진 AOK상임대표는 “정용일 동지는 단체간 갈등이 있을 때는 언제나 자기 일처럼 여기며 소통과 화합을 위해 나섰다. 통일운동에 대한 지극한 애정과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부드러운 미소, 온화한 얼굴로 우리 모두를 하나되게 해주었던 고인과 앞으로도 통일을 위한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추모했다.
다음은 고인이 생전에 남긴 유투브 강연의 맺음말이다.
“더이상 전쟁이 불가능한 상태를 만드는 것, 지금 우리는 남과 북이 평화롭게, 서로 공존하면서 잘 살 수 있는 기반을 닦는 것, 이게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편견과 불신이라는 먹장구름이 걷혀야 비로소 희망의 뭉게구름이 떠오른다라는 말씀을 드리면서 오늘 제 이야기는 마칠까 합니다.”

'통일운동가 故 정용일 동지 민주사회장' 영결식은 8일 오전 11시 남양주 마석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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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통일운동가 故 정용일동지 추모영상

“뜨거운 심장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동지
대구지역 학생운동을 실질적으로 이끌었지만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 묵묵히 뒤를 받쳐주었던 사람
온화한 성품과 따뜻한 배려가 돋보였던
모두의 선배였던 사람
남과북이 함께 하는 잡지 민족21의 편집국장으로
뛰어난 분석력으로 예리하고 깊이있는 기사를 썼던 사람
국정원의 탄압에는 견결하게 맞서 투쟁했고
민족21이 휴간한 뒤에도 통일의 한길을 걷던 한결같은 사람
뒤늦게 꾸린 가정에서 남김없이 사랑을 꽃피웠고
쌍둥이 사진을 뿌듯하게 내보이던 다정한 사람
뜨거운 심장만큼 가슴이 따뜻했던 사람
뜨거운 심장으로 갈라진 남북을 이으려했고
온화한 마음과 포용력으로 통일운동의 가교역할을 했던 사람
통일운동가 故 정용일 동지입니다”
추모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KwAn6dnZd0A
